못참겠다

"빈대 배송될까봐 물건 주문 망설여요."…택배 받기 찜찜한 소비자들

625 전쟁 통엔 빈대까지 난리였지만, 개명천지에 빈대라니!? 방역당국에 기대할 수밖에 없으니...

김영미 | 기사입력 2023/11/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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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배송될까봐 물건 주문 망설여요."…택배 받기 찜찜한 소비자들

빈대 출몰에 막연한 불안감 확산…근거 불분명 루머까지 등장

"물류센터 번식 어려워…과잉 대응보다 기본 방역수칙 준수"

 

[yeowonnews.com=김영미기자] "택배에 빈대까지 배송되는 건 일단 막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찝찝하고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종로구 견지동 거주 이진숙씨(34)의 경우처럼 온라인쇼핑으로 식재료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빈대 불안감이 확사되면서 빈대주의 안내문까지 등장했다. © 운영자



혹시나 빈대가 택배 상자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올지 모른다는 염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영 찜찜한 생각이 드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이씨는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택배를 시키는데 딸이 아직 어려서 더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빈대 얘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택배 주문을 자제하고 직접 장을 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택배를 통해 빈대가 확산하면 어쩌나 하는 소비자들의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하고 있다.

 

빈대의 잦은 출몰로 외출 과정에서 의류나 소지품에 빈대가 기어 들어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택배를 집안에 들이는 문제 역시 꺼림칙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생긴 것이다.

 

특히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 구매를 주로 온라인쇼핑에 의지하거나 택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나경(24)씨는 "고향 집에서 보낸 겨울옷 두 상자를 방금 받았는데 여기에도 빈대가 붙어온 건 아닐지 불안하다"며 "자취생이라서 택배를 아예 이용하지 않기는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해외 직구를 즐겨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불안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해외 직구를 하는데 괜히 빈대 피해를 입게 되는 것 아닌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주로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를 이용한다는 김모(26)씨는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하니 더 불안하다"고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이모(63)씨는 "혹시 몰라서 택배를 바로 받지 않고 2∼3일 정도는 바깥에 두었다가 받는다"며 "택배 포장도 바깥에서 뜯고 내용물만 집 안으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직원도 "(빈대 출몰 소식 이후) 무인 택배 보관함 앞에서 상자를 개봉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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