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칼럼

아내여, 오늘 밤 몸으로 말하라

사랑에 솔직하라. 이 평범한 충고는, 그러나 부부 사이의 벽을 허무는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김재원 | 기사입력 2024/01/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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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오늘 밤 몸으로 말하라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라

남편과 아내의 정사(情事)는 사랑의 문화사(文化史)다

 

[yeowonnews.com=김재원 기자] 남편의 불평은 참으로 여러 가지다.

아내의 바가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남편은 거의 없다. 그밖에 아내의 단정치 않은 차림새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관심하다든가, 참으로 아내가 들어 두어야 할 남편의 불평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아내가 꼭 귀 기울여야 할 사항이 있다. 애정의 행위에 있어서 아내의 무반응이나 무감각이나, 때로는 요구 사항에 대해서다.

 

▲ 남편과 아내의 정사(情事)는 사랑의 문화사(文化史)다  © 운영자

 

“도무지 반응이 없으니 싱거워서.”

“충분한지 부족한지도 모르겠단 말야.”

“분명한 욕구 불만 상태인데도 말을 안 하니…….”

“한 번도 적극적으로 나오는 적이 없다구. 때로는 그게 사랑의 행위에 신선한 불을 질러 주는 건데 말야.”

 

아내에 대한 이런 불평 끝에 남편들은 반드시 다른 여자와 아내를 비교하려 든다.

남편과 아내의 정사(情事)는 사랑의 문화사(文化史)다.

꺼릴 것도 떳떳치 않을 것도 없다.

세상이 인정한 사이요,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가 아닌가.

그런데 남편은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아내는 왜 은근히라도 요구하지 못하는가?

 

‘남편과 아내의 불평등은 바로 잠자리에서 시작된다. 침실의 불평등은 모든 생활의 불평등을 이루는 기본 조건이다.’

 

 

속으로는 남편이 곁에 오지 않음을 원망하면서도, 때로는 ‘나는 결혼한 미망인이다’라고까지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서 왜 그런 뜻을 남편에게 전하지 않는가?

사랑은 행동이다. 

사랑은 말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내외지간에 무슨 말을 못하겠는가? 아니 말이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심전심의 뜻이 전해지도록 되어 있는 것이 내외지간이 아닌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손가락으로, 눈짓으로, 또는 전신(全身)으로 오늘 밤 남편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자존심이 상해서 전달하지 못한다고 할 때, 그럴수록 그 자존심은 계속 상처받아야 함을 아내는 알아야 한다.

 

사랑은 입으로만,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녀의 출산을 위해서도 남편과 아내의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의 정사는 애정의 문화사가 되는 것이다.

“신혼여행 갔던 거기, 다시 가고 싶어요.”

이런 암시만으로도 충분하다.

 

“신혼시절 나를 안을 때의 당신은 꿈꾸는 사람 같았어요.”

손가락의 가벼운 동작이 남편의 몸을 어루만지며 던지는 이런 암시에 남편의 사랑은, 피로해서 축 처졌던 남편의 사랑은 우뚝 일어서서 아내에 대해 공격 태세를 취하는 것이다.

 

사랑에 솔직하라.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선 때로 내일에 대비하기 위해 남편 몰래 비자금을 마련하고 숨기는 경우는 있지만, 사랑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절대로 감추지 말라. 오늘밤 당신이 필요하다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은 본심을 감추지 말라.

 

그것이 남편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이기주의다.

오히려 남편은 아내의 그런 적극성에서 잊었던 욕망을 되찾는다.

그런 밤 은은한 음악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 음악은 아내와 남편의 문화사 작업을 협연(協演)하는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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