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만은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쿠팡 노동자
365일 배송 무휴정책에 노동자들 휴식권 보장 호소
회사“내년부터 격주 주5일 근무·의무휴무제 지원”
[yeowonnews.com=이정운 기자]쿠팡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배송 무휴 정책을 이어간다. 소비자들은 추석 당일까지 로켓배송·새벽배송이 가능해 만족을 나타내는 가운데 쿠팡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택배 노동자들은 여전히 연휴 중 휴식권 보장을 주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추석 명절 연휴에도 설 연휴에 이어 로켓배송 및 새벽배송을 이어간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이 현재와 같은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로 365일 배송 무휴 정책을 꼽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연휴 기간에도 이어지는 배송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쿠팡 고객은 “솔직히 추석 당일이 아니라도 연휴 기간에 시장보는 게 정말 제한적인데 휴무일 없이 명절 연휴에도 익일·새벽배송이 가능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쿠팡 고객은 “온라인 쇼핑을 많이하는 편인데 명절 연휴에 배송 지연을 신경쓰지 않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반면 쿠팡의 365일 배송 무휴 시스템에 대해 택배 노동자들은 휴식권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쿠팡본부준비위원회는 “쿠팡의 365일 배송 시스템은 노동자 입장에서는 모든 배송 구역에 대해 365일 일할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의미”라며 “그 말은 쿠팡이 항변하는 ‘휴식이 언제나 가능한 환경’에서도 누군가는 쉴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측은 지난해 9월 연휴 중 휴식권 보장 촉구에 나선 노조의 주장에 대해 대리점과 계약 당시 택배 기사들을 대신할 수 있는 ‘백업 기사’를 두도록 했고 ‘쿠팡 친구’도 있는 만큼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원할 때 언제든지 휴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백업 기사’ ‘쿠팡 친구’ 등을 대체 인력을 통한 휴식권 보장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택배 기사가 마음 놓고 대체인력을 이용해 쉴 수 없는 환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준비위원장은 “기존 택배 기사들을 대체해 쿠팡 친구를 투입할 경우 해당 쿠팡CLS 대리점의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수익률 감소 뿐 아니라 수익률에 따라 쿠팡CLS와의 계약 여부도 달려 있고 배송 구역도 뺏길 수 있어 대리점들은 그게 두려워 쿠팡 친구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맘 편히 쉴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에도 쿠팡 택배노조는 연휴 중 휴식권 보장을 주장하며 쿠팡CLS 본사 앞에서 휴무투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쿠팡은 추석 당일 하루만이라도 휴무를 보장하라”며 “끝내 거부한다면 쟁의권 발동 등을 통해 추석 휴무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CLS 측은 이와 관련해 “기존 백업 기사 시스템에 이어 CLS의 직고용 배송인력인 쿠팡 친구의 물량 배송 정책을 확대 시행할 것이며 내년부터 격주 주5일 근무제 및 의무 휴무제 등을 추진해 택배 기사의 휴무 사용 확대와 업무 부담 경감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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