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후 첫 공식행보“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
"숨소리까지 살아 숨쉬는 생생한 내러티브 기사가
넷플릭스 영상보다 가치 있는 컨텐츠라 믿는다"
[yeowonnews.com=김영미 기자]노벨문학상 이후 기자회견 등을 고사해온 소설가 한강(54)의 첫 공식 행보가 17일 열리는 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문학계에 따르면 한강은 한 출판사를 통해 “17일 열리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니정 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노벨상 수상 전이었던 당시 포니정재단은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으며,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올해 시상식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이미 이야기가 돼 있던 일정이라서 참석할 것”이라고 한 출판사 관계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미 한 달 전 시상식 측과 참석하기로 의사를 조율했던 만큼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재단 관계자 역시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까지 계속 소통해왔고 행사는 변동 없이 준비되고 있다”며 “아직 불참 등에 대해 따로 들은 바가 없어서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가 포니정 시상식에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이 자리에서 직접 그의 문학세계 등을 반영한 수상소감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 관계자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사실상의 소감 발표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질의응답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강 작품들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가 고사해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한강은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오전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을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며 기자회견을 갖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0시경 한강은 출판사들을 통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다시 전하면서 “보다 자세한 소감은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강은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짧은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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