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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詩來

한국인 첫 노벨의학상 1순위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 <한국여성詩來>

코로나가 인류를 몰아치는 한여름...이럴 때일수록 더욱 그 존재가 빛나는 과학자들의 중심에 김빛내리가...

홍찬선 | 기사입력 2021/07/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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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찬선의 <한국여성詩來 24>

 한국인 첫 노벨의학상 1순위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

 英왕립학회 회원된 한국의 퀴리부인

 

▲     © 운영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세상에 빛을 비추라

는 부모님의 간절한 소망이 들어 있는* 

이름은 힘든 여성과학자의 길을 밝혀주는

든든한 등불이 되었다

 

교육자이시던 부모님 덕분에

집안에 많았던 책을 자연스럽게 많이 읽은 게 

과학자로서 상상력을 펴는 데 거름이 되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읽은 

과학사라는 책이 과학자의 길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IMF 외환위기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맸을 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따고

귀국해 결혼하고 바로 아이가 생겼다

좋은 일이 잇따르면 질투의 신이 심술부리는 걸까

아이를 낳고 1년 반 동안 전업주부를 하다 보니

과학자의 삶을 이어갈 자신감이 줄어들었고,

   

과학을 너무 하고 싶은데

일할 연구소도 구하지 못하고

읽을 저널을 갖춘 도서관도 없어

성차별 없는 고시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남편의 권유로 혹시나 하며 법전을 잡았다

 

한때의 흔들림은 

더 굳은 믿음을 갖게 한 스승이었다

희망을 잃고 마지못해 잡았던 법전에

흥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수험서 글자는 들어오지 않는 대신 

연구소에서 실험하는 갈망이 더욱 커져

과학의 길로 다시 돌아왔다

 

▲     © 운영자

 

그이와 시어머니가 일등 공신이었다

그이는 박사 후 연구과정을 권했고

시어머니는 미국에서 연구하는 2년 동안

선뜻 아이를 맡아 돌아주었다

 

연구비와 시간이 늘 부족했듯

여성과학자의 길은 언제나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른여덟 살에 위암진단을 받은 뒤 

하늘이 무너질 듯 놀라기도 했고

연구비가 부족해 2억 원이나 빚지기도 했다

 

힘든 일을 잘 견뎌내면 좋은 일이 오게 마련이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 때마다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버텨보자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니

웃을 일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갔다

 

서른아홉 살에 ‘여성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 과학자상’을 받았고**

마흔 살에 키 크는 유전자와

암세포의 성장과 사멸을 조절하는 miRNA를 발견했다

 

‘네이처’와 ‘셀’ 같은 권위지의 편집위원이 됐고

마흔네 살에는 한국과학자로는 처음으로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이듬해에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도 됐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해

전 세계가 팬데믹 공포에 빠져들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전사체를 세계 최초로 

분석해 내고 공개해 코로나 진단시약과 

치료제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     © 운영자

   

2021년 6월엔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정됐다

1660년 런던에서 창립돼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과 

노벨상을 받은 280여명이 활동한 왕립학회 회원은

노벨상에 한 발 성큼 다가섰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실패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 긍정적 성격 덕분이었다

연구자에게 실패는 오랜 친구,

실패할 때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웠다는 생각으로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도전으로 삼았다

 

과학자가 되는 데는 천재적인 머리가 아니라

무언가를 궁금해 하는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연구로 연결할 수 있는 끈질긴 노력과 

멈추지 않는 상상력이 있으면 된다

 

여학생들이여 과학자 길을 걸어보라

출산과 육아가 연구와 양립하기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20, 30대가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정말 연구를 좋아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슈퍼우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앞으로 30년 쯤 더 연구를 한 뒤

다시 태어난다면 여자과학자의 길을

또 걸을 것임을 즐거워하라

 

▲     © 운영자

 

  

* 김빛내리 외, 『과학하는 여자들』 (서울: 메디치미디어, 2016, 2020), 13쪽. 

** 김빛내리 교수와 함께 이 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와 아다 요나트 박사는 2009년에 각각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받았다, 김교수는 1998년 유명희(柳明嬉, 1954. 9. 5~) 한국과학기술원 박사에 이어 한국인으로 두 번째로 이 상을 수상했다.

*** 김빛내리, 「생명의 신비를 조절하는 miRNA에 매혹되다」, 김빛내리 외, 『과학하는 여자들』, 13~45쪽 내용을 많이 인용했다.

 

**** 김빛내리(1969. 6. 18~); 전남 영광군 백수읍 장산리에서 1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 취득했다. 2008년에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자과학자상을, 2009년에 호암상(의학부문)을 받아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3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고, 2017년에 여성 최초로 서울대학교 석좌교수에 임명됐다. 첫째를 낳고 1년 반 동안 전업주부를 했을 때 과학을 그만두고 사법고시를 보려고 했다가 과학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miRNA 생성경로를 밝힌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20년에 코비드19의 원인인 ‘사스코브2(SARS-CoV2)’의 RNA전사체를 세계최초로 분석해 공개했다. 이 공로로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대상 및 생명존중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미국국립과학원 외국인 회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1년 5월6일, 영국의 왕립학회 회원에 선임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두 학술원 회원이 됐다. 한국의 퀴리부인이란 별명이 있으며, ‘RNA분야 제1인자’로 평가받는다. 

▲  제주도 가족 여행 중인 홍찬선작가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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