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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이 쓰는 한국여성詩來

한국 전통춤으로 백제문화 되살리는 춤추는 시인 이유나 <한국여성詩來>

정읍사는 어릴 적 우리가 가슴으로 공부하고, 우리들 핏줄 속에 간직한 민족의 정서. 그 정서를 춤으로...

홍찬선 | 기사입력 2021/09/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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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찬선이 쓰는 <한국여성詩來 35>
 한국 전통춤으로 백제문화 되살리는 춤추는 시인 이유나
 백제연무(百濟戀舞)는 그의 소명

 

▲     © 운영자

 

ᄃᆞᆯ아 노피곰 도ᄃᆞ샤
어긔야 어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행상을 떠난 남편이 밤길에 다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높은 언덕에 올라 먼 길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아내의 애절함이 춤사위 타고
금동대향로의 봉황이 되어 훨훨 날아오르고

 

백제 때 구웠을 방울잔을 부딪치고 꺾는 손목에
굽히되 꺾이지 않는 백제여인의 삶이 펼쳐지고
본조아리랑에 맞춘 살풀이 수건으로 백제인의
얼과 한과 흥이 하나로 흐르고 합쳐지며

백제문화가 되살아난다


천 년 동안 동북아에서 화려하게 빛났던
백제문화가 천사백 년 동안의 잠을 깨고
백제를 그리는 춤,
백제연무(百濟戀舞)를 타고
사뿐사뿐 새 생명 얻는다

 

▲     © 운영자

 

그것은 멋진 인연이었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경기도 수원에서 살다가
충청도 부여와 인연을 맺어
춤으로 백제 문화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것은 저절로 그렇게 되도록
하늘에서 만들어 놓은 소명이었다

화마(火魔)와 도적의 손아귀를 물리치고
땅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때의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모습 드러낸
무녕왕릉을 지키던 석수(石獸)와
능산리 천수답 진흙탕에서 염불을 끝내고
화려하게 날아오른 백제금동대향로를 
하나의 춤사위로 묶어
잃고 잊힌 백제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

 

춤은 희귀병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었다
옆으로 누워 잠들지도 못할 정도로
온 몸의 근육과 뼈의 통증에
사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엎어지고 엎어지면서 춤을 추었다

 

▲     © 운영자

 

저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욜세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사는 게 춤추는 것이었고
춤추는 것이 삶이었다


필리핀과 투르크메니스탄에 가서 춤추었고
지평 의병문화제와 여주 명성황후 추모제,
춤추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쌓인 응어리를 춤사위로 풀어냈다

춤으로 아쉬운 것은 시로 노래했다


시로 가다듬은 잔잔한 마음을
이야기가 있는 춤사위로 안무해
춤을 추면서 얻은 감흥을
시로 만들어 춤과 시의 깊이를 더했다

 

시적 상상력이 춤의 상상력으로 이어지고
상상력과 상상력이 모여
정읍사와 금동대향로를
아우르는 춤사위가 만들어졌다
 

▲     © 운영자


코로나도 그녀의 춤 사랑을 막지 못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람객과 함께 숨결을 나누지 못해도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공연을 이어간다


10월 1일 부여백제문화제에서
10월 10일 한성백제문화제 대백제전에서
10월 30일 부여예술제에서
백제연무를 추면서 백제여인으로 거듭난다

 

어느이다 노코사리
어귀야 내 가논데 점그ᄅᆞᆯ세라
어귀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     © 운영자

 

* 정읍사 가사; 신라 경덕왕 이후 구백제 지방의 노래로 여겨지는 가요로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요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 춤추는 시인 이유나;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의 근무지인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뒤 수원에서 정착해 살았다. 다섯 살 때부터 무용을 배웠고, 어렸을 때부터 보자기를 들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세종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 석사를, 국민대 문화예술학 박사를 수료했다. 고 정재만 스승님께 승무를 배워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 이수자가 되었고,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와 전남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전수자로 있다.
전국 선사무용경연대회에서 대상(문화관광부 장관상), 국제 한국전통춤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2010년 ‘문예운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물맑은양평무용단 대표로 활동하다가  현재 부여 백제연무용단(춤백단) 예술감독으로서 백제 춤을 되살리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    그는 매일 취재하고 매일 詩를 쓰고, 또 매일 기사를 쓴다. 한국의 문인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많은 글을 쓰고 있는 홍찬선...취재차 들린 청계천에서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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