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뷰티

“임신과 출산과 육아는 여성만의 위대한 특권이다”

여성들이 집 안에서 분재 한 그루를 키울 수 있다면, 외롭지 않고 반려식물과 함께 삶의 풍요로움을....

김석주 | 기사입력 2023/07/19 [20:39] | 최종수정 1999/11/30 [00:0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여섯아이=42녀 엄마의 아무도 못말리는 특권의식

임신과 출산과 육아는 여성만의 위대한 특권이다

나무 키우기와 자식 키우기의 공통점과 다른 점  

 

  여성들이 집 안에서 분재 한 그루를 키울 수 있다면, 외롭지 않고 반려식물과 함께 삶의 풍요로움을....(남편 김선호씨와, 큰 아이들부터 주한, 세은, 세준, 주아, 지훈, 지호 등 6남매와의 행복한 주말에....)© 운영자



 

[yeowonnews.com=김석주] 특권이라고 외친다. 눈물 없인 말 하기 힘들다는 여성의 삶을, 특권이라고 외치고 있다. 힘들다 소리가 전제되는 출산과 육아를, 특권이라 외치는 여성의 육성을 들어본다. 그는 남편과 여섯아이, 거기에다 나무와 함께 살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에서 나무가 없다면, 삶은 생각하기도 힘든 역경이다. 그렇다고 큰 나무를 실내에 두기는 그렇고.....그러나 큰 나무를 작게 키우면 가능해진다, 해서 생겨난 것이 분재(盆栽)라는 설(說)도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분재박물관은, 우리나라 분재문화에 메이커. 그 분재박물관 김재인관장을 아버지로, 한국수목디자인대학 이길자대표를 어머니로 태어난 김소영씨는 나무 키우는 능력과 키우는 방법 강의가 뛰어난 교육팀장이다. 특히 여기자 출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글솜씨 말솜씨가 이 박물관의 교육팀장을 맡게 했다. 나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들딸도 잘 키운다는 소문인데, 남편 김선호씨와의 슬하에 6남매를 두고 있다. 더구나 거의 모든 여성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싫어한다는 출산과 육아를 '여성의 특권이다'라고 외치는 김소영팀장의 특권 철학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게 보내는 격려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정성 없이는 아들딸도 나무도 키우기가 어렵다. 적어도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할만큼 적극적인 인생관의 소유자가 되어야, 여성으로 태어난 핸디캡이 극복되지 않을는지......   ©운영자

 

--여섯아이 키우기는 말처럼 쉬원 일은 아니겠다. 모두가 피임을 하는 세상에서...남다른 희노애락이 있을 듯 싶은데......

다섯까지는 계획임신을 하였고 이후로는 철저히 계산된 날짜를 넘어우리집에 찾아왔으나 감사하게 받아들였다마지막 출산 이후에는 여섯아이만 건강하게 잘 키울 것을 가족모두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감기라도 걸리면 보통 힘들지 않을텐데....

어린애들이라 한 명이 병에 걸리면 돌고돌아 다 걸린다. 감기건 몸살이건 하나가 걸리면 3주는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게 된다그래도 서로 놀아주고 가르쳐주고 하니 셋부터는 넷이나 다섯이나 여섯이나 큰 차이가 없이 키우고 있다. 

 

--자식을 엄마 혼자 키우는 건 아니다육아에 남편의 협조는 어떤 편인가?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 적극 협조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좋든 싫든 상관 없다가 아니라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편도 육아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 다자녀 엄마로서아이 낳고 키우기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또 결혼을 망설이는 여성들에게꼭 한 마디 챙겨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의 생명으로 와서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여성만의 특권이며 위대한 사건이다물론 그에 따른 책임과 어려움이 동반하겠지만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그리고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미혼여성들은, 세상의 기준에 겁먹지 말고 위대한 도전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하나의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키운다는 것은 여성만의 특권이라며, 미혼여성들에게 위대한 도전인 결혼에 겁먹지 말라며.... © 운영자

 

-- 분재와 육아의 공통점이 있다면?

나무의 본성이 다 다르듯이 아이들의 성격과 재능 그리고 잠재력 또한 다 다르다나무를 키우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나의 기준이나 욕심을 일단 내려놓고 볼 일이다시간을 두고 아이와 함께 잠재된 재능을 찾아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들에 귀 기울여 그 삶을 응원해 준다면 각자가 다 다른그리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되어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많이 발전했다그에 비해서 분재의 발전은 어떤지?

80~90년대 분재협회와 분재조합이 설립되어 전국 지부로 확장되었고지자체별 분재공원이 조성되고 있다우리나라 분재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세계 분재시장을 충족시키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일부 인사들의 취미에 머물던 분재문화가 젊은 세대로 확장되어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소품 위주의 모던한 분재들을 선호하게 되었다.

 

--분재는 남성적이라기보다 여성적으로 평가되고 인식되고 있다실제로 여성 분재 애호가가 남성보다 많은지?

소품 위주의 분재가 발전하며 남성보다 여성 애호가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분재가 여성의 섬세함과 잘 어울리지만남성들 중에도 분재에 깊이 빠진 분들이 의외로 많다.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분재 식물이 많겠지만그 가운데 12가지만 고른다면....

늘푸른 소나무와 향나무꽃을 보는 철쭉백일홍동백명자나무열매를 보는 홍자단피라칸다모과가 있고 잎을 주로 보는 소사단풍느릅나무를 추천한다.

 

  나무의 본성이 저마다 다르듯, 아이들의 본성도 다 다르다. 그 본성에 맞게 아들딸을 키운다면....6남매 키우는 육아철학에 귀 기울여 보면.... © 운영자

 

--분재 하면 일본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실제로 분재는 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인식이 있는데분재가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기원전 뜰에 연못을 만들고바위를 쌓아 인공산을 만들며 화분에 나무를 키우는 등 자연을 가까이 두고자 하는 중국의 문화가 분경(盆景)이란 이름으로 발전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국시대까지 화분에 식물이 심겨진 상태를 '화훼' 불리다가 고려시대에는 화부(花部), 훼부(卉部)로 분류한 기록이 있고 고려 말엽에는 기중재(盀中栽), 분중재(盆中栽) 일컬었던 것이 이조때는 분(), 분재(盆栽), 분양(盆養), 분식(盆植)식으로 다양하게 불려지게 되었다.

  

--여성들이 분재에 취미를 갖게 되면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나만의 작은 정원이 생긴다내가 화분 위 엄지손가락 정도로 작아졌다고 생각하고 분재를 즐기며 가꾸어가면 어느 멋진 정원도 부럽지 않다또 분재를 하게 되면 좋은 친구가 생긴다화분 위의 작은 자연과 서로의 숨겨놓은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본연의 나를 만나는 깊이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연인부부자녀손주 등 가족들과 함께 분재를 하면 나이가 들어도소통의 고리가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집에서는 아이를 키우고관련된 강의도 하고분재박믈관에선 식물을 키우고 있다엄마 노릇만 하기도 힘들텐데...다른 여성보다 짊어진 짐이몇배는 무겁다고 생각지는 않는가?

삶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본다나 스스로는 인생을 더 많이 경험하고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인생의 무거움보다 느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감사함으로 매일매일의 벅찰 수도 있는 일과를 감당하며 살고 있다.

 

분재 패밀리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가족 전부가 분재에 매달리고 있다. 왼쪽부터 여기자 출신 어머니 이길자여사(한국수목디자인대학 대표), 아버지 김재인 분재박물관장, 맨 오른 쪽이 김소영 분재박물관교육팀장.  © 운영자

 

--예를 들어 우리나라 50평 이상 아파트에 분재가 한 그루씩 들어간다면, ‘분재 르네상스가 올 듯 싶다는 의견도 있다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과 함께 분재에 대해 관심도 높아졌다아파트에 맞는 분재를 추천해 주고심궈진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이드해 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일본과 비교하는 건 안됐지만분재의 경우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너무라고 할만큼 앞서 있다고 한다그 이유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일본의 기후와 국민성 그리고 미의식(美意識)일본이 추구하는 분재문화와 잘 어우러졌으며 무엇보다 1970년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매년 시행하는 다양한 분재전시회를 통해 분재기술 및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홍보되고 있다분재문화가 일본에서 빠르게 형성 발전하고 있다. 

-- 분재를 대학에서 선택과목 정도로라도 보급하다면분재문화가 급속도로 보급되지 않을는지...

기존의 기술적인 차원의 교육보다 한국의 분재문화를 알리는 인문학수업으로 접근하고전문가가 강의를 한다면 보급도 되고 좋을 것 같다. 

-- 분재박물관의 앞으로의 10년을 예견한다면...

분재박물관을 통해 더 다양한 세대가 한국 분재문화의 의미를 알고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아시다싶이 문화는 일단 불이 붙었다 하면금방 기세좋게 타오르는 거니까..... 

-- 남보다 앞장 서서 여성들 대상으로 기초에서부터 분재 교육을 할 계획은 없는지?

 한국여성의 삶을 나눌수 있는 취미로써, 기회가 된다면 N잡러 여성들의 새로운 아이템으로서 분재교육을 시행해 보고 싶다.

 

김석주의 다른기사 보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분재 #김소영 #특권 #6남매 #육아 #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