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 영원히 선택받는 여인이어라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라
남편에게 다시 선택받을 만한 아내가 얼마나 될까?
[yeowonnews.com=김재원] 젖은 손이 애처로워…….’는 그 곡(曲)이 아니라 발상(發想) 자체가 좀 징그러운(?) 노래다. 그래도 우리의 조강지처들은 남편이 그 노래 흥얼거림을 행복으로 삼는다고 하니 징그럼은 행복하고 통한다는 뜻일까?
‘젖은 손이 애처로워…….’가 징그러운 이유 가운데는 손을 잡을바엔 왈칵 잡지 뭐 같이 사는 사인데 살며시 잡느냐는 시비조도 있고,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는 구절에 이르러선 많은 남편들이 ‘징그러!’ 정도가 아니라 ‘지겨워!’를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여 주의 깊게 관찰해 주기 바란다.
왜 남편들은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는 구절에 지겨움을 느낄까?
아내여, 애석한 일이다.
우리는 남편에게 그토록 잘 해주었음에도 왜 지겨운 여자가 되어야 하는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가장 아름다운 가슴으로 노래하는 여류 시인은, 어느 자리에선가 강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다시 그 아내를 선택한다고 할 때에 두 번째고 세 번째고 다시 선택받을 수 있는 여인이 됩시다.”
다시 선택받는 아내가 되자는 시인의 충고는, 지겨운 아내가 되지 말자는, 그리고 남편을 위한 아내의 자기 관리를 강조한다.
그러나 애석한 일이다.
한국의 아내 가운데 남편에게 다시 선택받을 만한 아내가 얼마나 될까?
‘왜 선택받느냐, 우리가 선택하리로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선택하면서 선택받고 있으니까.
왜 남편은 아내를 다시 선택하는 일에 있어서 지겹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아내가 어떻게 했길래? 아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길래? 너무 잘 해주어서 복에 겨워 저러나?
여러 가지 의문을 다 동원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
우리가 가슴을 치며 인정해야 할 것은, 역시 우리는 아내로서 두 번 이상 선택받기엔 좀 지겨운 여자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그에게 아름다운 분위기가 풍기는 아내가 아니었거나, 물욕(物慾)에 눈이 어두운 아내였거나, 사치를 즐겨서 남편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아내였거나, 남편이 사회에서 흘리는 땀의 대가에 대해서 무관심한 아내였거나……. 아니 일일이 열거할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
또 아내만 그랬나, 남편은 더 했지, 소리로 남편들을 궁지로 몰아 넣을 생각도 말자.
다만 남편이 일생에 단 한 번의 선택권을 발휘함에 있어 지금의 우리를 택했다는 사실과, 그가 또 한 번 선택권을 행사할 기회가 오더라도 망설임 없이 지금의 우리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도록, 그러니까 영원히 그로부터 선택받는 아내가 되도록 우리들 스스로를 가꿀 일이다.
저 세상에 가서 혹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편이 우리를 두 번 다시는 선택하지 않으리라는 염려는 죽음보다 슬프다.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 놓고 거울 앞에 서서 조용히 스스로를 들여다보라. 남편이 두 번 이상 선택할 수 있도록 현재 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금 괴기물 납량(納凉) 영화보다 더욱 으스스한 한 편의 멜로 드라마에 지나지 않음을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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