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시설에 수용해햐 할 남편들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라
남편에게 얻어 맞은 날, 아내는 자살을 생각하기까지...
[yeowonnews.com=김재원] 젊어서 부터 아내를 때리던 X는 60이 넘어서도 손버릇이 고쳐지지 않자, 아들딸들이 그를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 입원시켰다.
귀가하여 아파트 현관 벨을 한 번 눌러 아내가 달려나오지 않으면 바로 따귀를 때리는 정신병자 같은 남편도 있었다.
아내를 의심하여 습관적으로 손찌검, 아니 범죄적 폭력을 휘두르는 의처증 환자는 말 할 것도 없는 정신질환자이다.
정신병원이나 격리시설에 수용해야 마땅할 남편의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한시절, 그러니까 90년대, 우리나라 여성 인권이 취약하던 시절, 매맞는 아내가 어느 동네에나 있을 정도로 남편의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 의연히 반기를 들고 일어선 여성지가 있었다.
"아내를 사랑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자기 회사 사옥 벽에 프래카트로 내건, 당시로서는 앞선 여성지 '여원'은, 약자(弱者}의 대명사이던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해 홀연히 일어섰다. 그 당시는 거의 여성들의 구세군이었다 할만큼 대담한 제안을, 남성위주 사회에 덙지던 '여원'이었다.
‘여원’은 이런 남편의 폭력을 뿌리 뽑는 사회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80년부터 95년까지 ‘매맞는 아내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매맞는 아내’라는 말 자체가 ‘여원’의 조어(造語)였다. 그 이전에는 때리는 남편을 주어(主語)하여 ‘남편의 폭력’이라고만 하던 것을 ‘여원’이 아내를 주어로 하여 워딩(Wording) 한 것이다.
‘여원’은 92년 12월에 부도가 났고 부도 난 후에도 3년을 더 발행되었는데, 부도나기 바로 전달인 92년 11월에도 ‘매맞는 아내를 위한 기금’을 3개 여성단체에 몇 천만원을 전달했다.
그 전부터 매년 기부하던 기금이었다. 그런데 92년의 경우 그 기금을 전달한 다음 달에 부도가 났다. 그 뉴스에 접한 여성 단체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다.
‘여원’이 ‘매맞는 아내를 위한 기금’을 내고 있다는 소식에 접한 고 이태영 여사는 필자에게 “김사장, 당신은 그 일만으로도 이미 천당에 간 거예요 김사장 죽으면 여성장 지내주여야지.”라는 격려 전화를 준 일도 있다.
아무리 좋은 물질이 그녀의 손목이나 손가락이나 장롱에 비싼 시계와 반지와 기타 재산 목록으로 마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뺨 맞고 나서 흘린 눈물의 뒷맛은 어떤 슬픔보다 쓰고 짜고 맵고 아프다.
죄없이, 감정적인 싸움을 하다가, 또는 조금 잘못했다고 해서 남편에게 얻어 맞은 밤, 자살을 생각지 않는 아내는 거의 없다. 살인을 생각하는 아내도 있다. 조심하라, 남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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