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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999, 9회말2아웃...‘9’ 도배된 MBC 복면가왕 9주년 방송

참가자 8명 모두 ‘숫자 9′나 ‘구’라는 음절이 포함된 가명으로 무대에

9회말 2아웃’은 9인조 그룹 크래비티 멤버 정모

[yeowonnews.com=김영미 기자]14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기념 방송이 ‘숫자 9′로 도배됐다. 22대 총선 전(前) 방송될 예정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방송 내용이 조국혁신당 총선 기호인 ‘9번’을 연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내부 심의 의견에 따라 MBC가 자체적으로 결방을 결정한 바 있다.

MBC 복면가왕 9주년 방송은....© 운영자

복면가왕은 출연자가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등장해 토너먼트식으로 노래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특집 방송에선 참가자 8명 모두 ‘숫자 9′나 ‘구’라는 음절이 포함된 가명으로 무대에 들어섰다.

본 무대가 시작되기 전 특별무대가 열렸다. ‘음악하는 이구아나’라는 가명을 쓴 게스트가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불렀다. 정체는 가수 윤도현이었다. 그는 “YB밴드 역시 올해 29주년을 맞았다”며 “복면가왕 9주년이라고 해서 인사도 드리고 축하도 드릴 겸 나왔다”고 했다.

토너먼트 1라운드 1조에는 ‘승승장구’와 ‘9회말 2아웃’이 나왔다. 대결에서 져 복면을 벗은 ‘9회말 2아웃’은 9인조 그룹 크래비티 멤버 정모였다. 그는 “본명이 구정모이고, 구정 9시 9분에 태어났다. 태몽까지 구렁이였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2조에선 ‘살랑살랑 구피’와 ‘히죽히죽 백구’가 맞붙었다. 3조는 ‘쩐 없는 구준표’와 ‘진실된 구라’가 나왔는데, ‘진실된 구라’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었다. 그는 “(첫째아들) 윌리엄이 올해 9살”이라고 했다. 마지막 조에서는 ‘사랑도 99.9′와 ‘은하철도999′가 경합했다.

앞서 MBC는 지난 7일 방영할 예정이던 복면가왕 9주년 특집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10일)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9주년 기념 방송에서 과도하게 9번을 사용해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 유도로 보일 수 있다는 내부 심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MBC 결정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유세에서 “복면가왕 9주년의 9자가 조국혁신당 9를 상징해서 그만둬야 한다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는 MBC가 야당과 짜고 억지로 논란을 만들었다면서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