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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민주'를 노래하며 장르 넘나들기에 바쁜 시인 홍찬선

홍찬선은 진짜 21세기 가장 많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리라는 예감이 만만찮다.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다!!

김석주기자 | 기사입력 2021/01/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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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렇게 홍찬선은 세상을 향해 할 얘기가 많은가?

'자유와 민주'를 노래하며 장르 넘나들기에 바쁜 시인

21세기 가장 多作하는 시인, 소설가,극작가 될듯,,

 

자유와 민주 

집 나간 민주를 찾습니다

그들이 목숨 걸었다던 민주는

양의 탈을 쓰고 착한 사람들을 몰이하며

그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방패막이로만 쓰고

 

길 잃은 공정을 기다립니다

그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공정은

못 본지 아주 오래 됐는데 실종신고도 없이

찾으려고도 하지 않아 불공정이 판치고

 

행방불명된 자유를 찾아주신 분께

후사하겠습니다 010 5454 82××

그들이 잠꼬대처럼 되뇌던 자유는

부자유를 만나자 소 닭 쳐다보듯 합니다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지는 것,

머리가 흔들리면 가슴도 빼앗깁니다

분노는 약하다는 증거잖아요

진돗개가 짓는 것 보셨나요

 

사랑이 이기고 포용이 승리합니다

거센 바람이 갈대를 이기지 못하지요

폭풍우보다 따듯한 햇살이 옷 벗기듯

진노할 시간에 심장근육 단단히 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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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wonnews.com=김석주기자] 위의 시(詩)는 홍찬선의 작품 <자유와 민주> 전문이다.  이 시를 봐도 그는 시인임이 틀림 없는데, 앞으로는 그의 명칭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많다는 측근들이 늘어나고 있다 .

 

▲ 시, 소설, 희곡 등 각 분야에서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홍찬선...전직 30년 경력 기자답게, 그는 팩트에서 출발하고 현장에서마무리한다는....     © 운영자

 

왜냐하면 30여년 팩트를 찾아 현장을 뛰던 기자출신 시인 홍찬선 시의 특징은 역시 현장성. 그런데 최근 팩트 중심으로 엮여지는 그의 '문학'은 시(詩)에서 소설로, 희곡으로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계속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넘나들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홍찬선이 21세기에 각 장르에서 가장 많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지 않나,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     © 운영자

일곱권의 연작시집으로 한국 문단에 얼굴을 내민  그는, 이어서 조국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그 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로 기자 출신답게, 거대한 담론을 우리 사회에 던진 조국의 팩트를 문학으로 치환했다. 

 

뒤 이어 희곡 <“창생(蒼生)의 일기>가 당선되면서 드라마 작가로 또 한번 문학적 월경(越境)을 했다.

   

현재 홍찬선은 월간 '시'에 '서울 특별詩'를 연재중이다. 또한 거의 동시에  '여원뉴스'에 '한국여성詩史'를 연재했다. '한국여성詩史'는 사임당, 박경리, 선덕여왕 등 한국 역사에 남은 여성 40명의 인생을, 시화(詩化)한 이색적인 역작으로, 지난 연말에 연재가 끝났다.

 

 

 홍찬선(여원뉴스 ‘한국여성 詩史’ 필자) 희곡 신인상 수상

  

뒤이어 '여원뉴스'는 '한국여성詩史' 2편을 2월 중순부터 연재할 예정. 그동안 연재된 '한국여성詩史'는, 역사에 남은 작고한 여성들의 인생을 그린 것이고, 새로 시작되는 '한국여성詩史 2'는 생존해 있는 여성들을 그린다.

 

"살아 있는 분들의 궤적을 시로 쓴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산문이라면 서술하면 되고, 詩라면 이미지와 인스피레이션이 극한적으로 동원되면 가능하지만, 살아 있는 주인공이 이룩한 사실과 그 업적을 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여원뉴스'의 기획이 하도 좋아서 집필에 응하기는 했지만...." 기자 시절, 어떤 일에든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었는데 '한국여성詩史'는 많이 긴장된다."고 엄살 같은 술회.

 

▲ 홍찬선의 유려한 필치와 소재의 특수성으로 해서,  여성독자들로부터 "오랫만에 멋진 글을 읽었다"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 '한국여성詩史'  이해인편     © 운영자

 

그 홍찬선이 이번에 또 상을 탔다. 월간 <시>가 주관하는   ‘자유민주시인상’에서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 홍찬선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를 소개한다.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판사는 베를린에 있고

시인은 서울에서 산다

시민의 권리는 왕의 월권보다

앞서 보호받아야 하는 것

근심 없는 사람이 누리는

궁전의 아름다운 전망을 위해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해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없앨 수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변덕을

베를린법원 판사가 바로 잡았다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고

백성이 등 돌리면 숨을 잃는다

시인은 베를린에 있고

판사는 서울에서 산다

 

*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프랑스와 앙드리외(1759~1833)가 쓴 꽁트 <상수시궁전의 방앗간지기>에 나오는 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 떠 베를린 교외의 포츠담에 ‘상수시(Sans-souci) 궁전’을 지었다. 그 앞에 방앗간이 있어 상수시(근심 없는 이라는 뜻)궁전의 전망을 가리자 왕이 없애려 했다. 방앗간 지기는 왕을 법원에 고소했고, 베를린법원은 왕이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이후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는 권력이 법을 장악하려고 할 때 저항한 사례로 이용되고 있다

 

자유민주시인 상 작품들은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며, 1월 25일부터 교보문고, 인터파크, 영풍문고, 예스24 등에서 인터넷 구입할 수 있다. 이 수상작품집에는 홍찬선 시인 외에 서울시인협회 고용석 시인, 하수현 시인, 김병준 시인, 유재원 시인 등 8명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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