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사원 구자관의 연재 칼럼 1 /동업
내가 미국 영주권을 반납하고 귀국한 진짜 이유
부모 자식간에도 동업은 안된다지만.....
[yeowonnews.com=구자관] 왜 LG 를 그렇게 존경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 언젠가 어느 사업가 모임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업가는 LG 의 구회장님과 허회장님이다 ”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 물론 LG 의 그 두 분 회장님 말고도 존경하는 사업가가 우리나라에 많이 계시다 . 삼성의 이병철회장님이나 현대의 정주영회장님도 존경한다 . 그런데 LG 의 두 분 회장님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 한 분이 아니고 ‘두 분 ’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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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분은 처음부터 동업자다 . ‘동동북 구리무 ’를 가내공업으로 시작할 때부터 , 생활건강 관련 기업으로 우뚝 서더니 , 이젠 전자를 비롯한 수십개의 계열기업군을 거느린 세계적 기업이 되기까지 계속 동업이다 . 우리나라 기업에서 유례가 없는 동업으로 성공한 대기업 ...외국에도 이런 사례는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
동업 ...이름은 참 좋다 . 그런데 이 좋은 이름이 ,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이 세상 이치다 . 형제지간에도 잘 안되는 동업관계에 성공한 LG 는 , 더구나 단막극으로 짧게 끝난 스토리가 아니라 몇 대째 계속되는 동업관게가 삐꺽거린다는 소리도 별로 나지 않으면서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 .
동업 ...나도 동업해 봤다 . 물론 성공에 도달하기는 힘들었다 . 시스템이 잘 구성되면 성공한다는 동업 . 소유와 경영이 잘 구분되어 있으면 성공한다는 동업이지만 , 한국에서는 아직 LG 만한 잡음 전혀 없이 동업의 역사를 이어가는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
처음엔 잘해보자고 동업을 시작하지만 , 모든 걸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동업이 깨진다 . 동업자 쪽에 한 푼이라도 더 가는 것 싫고 , 서로 의견이 다르면 동업은 깨진다 , 이익과 관련된 욕심으로 깨지는 것이 동업이다 .
LG 의 성공을 분석하고 설명하려는 경제평론가도 있고 , 저널리스트도 있다 . 많은 사람들이 LG 의 동업성공을 불가사의로 보고 있다 . 동업이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해관계 때문 . 허회장 측에서 자금 . 구회장 측에서 경영을 맡아 , 분리할 때도 욕심 안 부리고 배분의 관계를 잘 해서 , 동업에 관한 한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오래오래 전세계 기업경영사 (企業經營史 )에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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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워낙 LG 의 두 분을 존경해서 기업의 동업관계를 길게 얘기했지만 , 지금 기업의 동업관계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 기업간의 동업 말고도 우리들 인생에는 수 많은 종류의 동업이 존재한다 .
정부와 기업의 동업 관계는 어떤 면에세 자본주의를 지탱하게 하는 강력한 한 축 (軸 )이다 . 기업의 성공이 국가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 국가의 성공이 기업의 발전을 촉진한다 . 정부와 기업은 아주 불가분의 동업 , 철떡동업이다 . 국가와 기업의 동업 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성립되기 어렵다 .
따라서 국가와 기업의 동업관계는 , 이해관계나 어느 일방의 욕심으로 깨지지 않게 해야 한다 . 약속은 약자의 것이 아니라 강자의 것이다 . 다시 말하면 강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 그 관계는 ‘있으나마나관계 ’가 되어 버린다 . 약자는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약속 지킨다 . 강자도 같이 지켜주어야 동업은 번성한다 . 정부와 기업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
이웃간에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사이가 나빠진다 . 국가간에도 마찬가지다 . 이웃나라와 사이좋게 지내기가 참 힘들다는 것 ...즉 인접국가간에 사이가 나쁘다는 건 한일관계나 한중관계가 생생하게 증명한다 . 근년에 들어 일본이 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이 , 아마 우리가 잘 살게 된 때문이 아닌가 지적하는 분들이 많다 .
한국과 일본 ,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보면 ,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계속 두 나라의 침략을 받아왔다 . 이웃나라간에 동업이 안된다는 분명한 증거다 . 특히 지금은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니 , 이웃나라들이 배가 아파서 저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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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은 아주 중요한 동업관계다 . 정부와 기업의 동업이 잘 나가야 국가도 발전한다 . 그러나 정부가 기업을 못 믿는다면 , 기업은 기업대로 , 정부가 쥐어짜기만 한다는 피해의식을 벗어나기 힘들다 .
기업인이 돈 많이 번 것이 무슨 죄처럼 느껴지는 나라라면 , 세무조사를 받고나니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는 기업인이 있다면 , 기업과 정부의 동업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 털어도 먼지 안 나게 했는데도 , 또 추징금을 내라고 하면 , 그 기업과 그 정부의 동업은 , 잘되고 있는 동업은 아니다 .
박정희대통령과 삼성의 이병철회장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 박대통령이 혁명을 한 60 년대 초기 , 이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 혁명을 한 박대통령이 , 기업인을 처음 독대했다는 설도 있다 . 여러 얘기가 오고 간 끝에 박대통령이 , “기업인들은 왜 탈세를 하느냐 ?”고 다그치는 어조로 물었다 . 이에 이병철회장은 , “우리나라 법인세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비율이 높아서 , 정부가 내라는 세금 다 내고는 기업을 유지할 수가 없다 ”고 , 현실 그대로를 얘기했다 .
그 후 혁명정부가 법인세율을 내렸다는 얘기는 기업인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 오고 있다 . 참으로 그 대통령에 그 기업인이었다는 생각이다 .
기업인들은 ‘가진 자 ’들에 대한 쥐어짜기를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 열심히 벌어서 , 정부가 내라는 세금 다 냈는데도 , 그 돈 다 어디다 썼느냐는 등 . 마치 피의자 다루듯 하는 정부라면 , 돈 많이 번 것이 무슨 죄처럼 느껴지는 나라라면 , 그 나라 기업과 정부는 좋은 동업자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
기업인은 , 벌은 돈 쓰지 않고 가지고 있거나 저축하면 안된다 . 그렇게 저축해서 몇 십억씩 만들면 안된다 . 세금도 다 냈고 , 정부를 속인 일도 없다 . 그런데도 세금 내고 나서 안 쓰고 남은 돈을 범죄시 하는 정부라면 , 기업과의 동업은 어긋난다 . 물론 그런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본다 . 아니 없어야 한다 . 부자가 죄인이냐 , 고 묻고 싶은 기업인이 많다면 , 그 정부는 좋은 정부라는 소리 듣기를 원하지 말아야 한다
많이 가진 기업인에 대해 , 법인세란 명목으로 납부할 것 바램이다 . 정부와의 동업을 잘 하기 위해서 , 한 푼 안 깍고 세금 내는 기업인들은 모두 같은 생각이다 . 세무조사를 받고 나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는 기업인도 있다 . 국가에서 이럴 수 있나 ..더 나은 방법 없나 ? 세금 낼 것 다 내고 남은 돈은 내 돈이니 , 그 돈은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햐는 것 아닌가 ?
세금 많이 낸 기업인이 비싼 차 좀 찬다고 , 그게 시비거리가 되는 나라라면 , 기업인의 의욕이 어떻게 되리라는 건 묻지 않아도 정부가 잘 알 일이다 . 물론 경영의 결과를 속이지 않고 사업하는데 , 세금 다 내고 탈세 한 푼도 안 했는데 세무조사 나온다 . 숫자상으로 틀린 것 하나도 없는데도 세무조사를 한 기업에는 추징금이 나온다 . 탈세도 안 했는데 , 탈탈 턴다 . 그러고는 더 내라고 해서 기가 막히다는 기업인이 한둘 아니다 .
세무조사 결과 털어도 먼지 안 나게 했으면 ..추징금은 받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 과거의 사업자 , 재벌들은 탈세도 참 많이 했다고 한다 . 탈법을 밥 먹듯이 한 기업들도 있었다고 한다 . 그러나 현재 , 21 세기 대한민국에는 과거처럼 그런 기업이 많다고 보진 않는다 . 세무행정이 발전했기에 더욱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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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도 어떤 면에선 동업관계다 . 그런데 부부관계에서 상호 신뢰가 많이 께지고 있다 . 옛날엔 얼굴도 안 보고 결혼하는 경우도 많았다 . 생면부지 , 처음 만난 사람과 첫 날밤 치뤄도 , 아무 일 없이 아들딸 낳고 백년해로 하는 사람이 많았다 . 아니 대부분이 그랬다 .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이혼율 엄첨나다 . 부부간 동업관게 잘 안 안된 증거 아닌가 ?
인간이라 동업관계가 깨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비관론자도 있다 . 심지어 삼국지의 도원결의도 끝내는 따로따로 갔다 . 도원결의가 잘 된 동업관계라지만 , 다 따로따로 갔다 . 그 단단하다는 도원결의도 결국은 깨진다 . 동업이 안된다는 증거다 .
기업과 정부의 동업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컨셉이다 . 세금 공세가 때로는 가슴을 옥죄기도 하고 , 분노 에너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 나는 다른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를 너무 사랑한다 . 너무 사랑해서 , 미국에서 살다가 , 미국 영주권 반납하고 귀국해서 살고 있다 . 그런데도 가끔 정부와 기업간의 동업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 “내가 왜 영주권까지 반납하고 돌아왔지 ?”라는 회의에 가끔 빠진다 . (내주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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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칼럼니스트 구자관회장은 왜 ‘책임사원 ’이 되었는가 ?
맨손창업의 신화 , 1 조 5 천억이 넘는 기업으로
그런데도 회장은 계속 '책임사원' 타이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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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창업 , 아니 정확히 맨손은 아니었다 . 하이타이 한 봉지와 솔 , 양동이가 있었다 . 더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더 있었다 . 투지다 . 무슨 짓을 하든 내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투지 .
그 맨손창업이 현재는 36,000 명이 훨씬 넘는 사원과 연간 1 조 5,600 억원 규모의 (주 )삼구아이앤씨를 일궈냈다 . 그런데도 그는 자신을 CEO 라 , 회장이라 칭하기보다 ‘책임사원 ’으로 자처한다 .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
미국과 중국 ,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 고객사의 80% 이상이 10 년 이상 장기 계약자들 . 그 가운데는 30 년 넘는 고객도 있다 .
구자관책임사원은 최근 도산아카데미의 재 5 대 이사장으로 추대되었다 . 매주 1 회씩 게재되는 이 칼럼은 여원이 , “회장님 . 책임사원님 . 칼럼 한 번 써주세요 .”를 간청한지 10 년이 훨씬 넘어서야 이루어졌음을 , 기쁜 마음으로 여원뉴스 독자 여러분께 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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