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들 찾아 24년..中 전역 뒤진 아빠, 24년만에 아들 만났다

부모는 자식을 찾기 위해서라면 지옥에라도 간다. 이런 부모 마음을, 우리 자식들은 때로 나 몰라라 하니....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21/07/14 [10:1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납치된 아들 찾아 24년... 中전역 수소문 끝 마침내 만났다

 

[yeowonnews.com=윤영미기자] 24년간 납치된 아들을 찾아 헤맨 아버지가 마침내 아들과 재회했다. 오토바이로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아버지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중국 산둥성의 평범한 농부였던 궈강탕(郭剛堂)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아들은 두 살배기이던 지난 1997년 납치당했다. 궈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았다.

 

▲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방영된 부자의 재회. 궈강탕(郭剛堂)씨(가운데 오른쪽)가 24년만에 다시 만난 아들을 꼭 안고 있다. /BBC 캡처     © 운영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자신의 아들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오면 어디든 찾아갔다. 24년간 전국 20개성(省)을 돌았다. 그의 오토바이에는 아들의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이 항상 달려있었다. 이동거리만 50만㎞. 파손된 오토바이는 10대에 이른다.

 

교통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지기도 했고, 강도를 당해 다리 밑에서 잠을 잔 적도 있다고 한다. 궈씨는 실종자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부모 7쌍에게 아이를 찾아줬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5년 류더화(유덕화) 주연한 영화 ‘실고:잃어버린 아이들’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궈씨 부자의 재회는 DNA 기술이 발전한 덕분이다. 중국 공안이 궈씨의 DNA를 바탕으로 아들을 추적했고 납치 용의자 검거도 성공했다. 현지 매체 차이나뉴스에 따르면 아들을 납치한 용의자는 2명으로 당시 교제 중이었던 커플로 알려졌다.

 

1997년 납치 당시 여성 용의자가 집에 있던 궈씨의 아들을 들어서 나왔고,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남성 용의자와 합류한 뒤 허난성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들은 허난성에서 궈씨의 아들을 팔아넘겼다. 궈씨의 아들은 이후 허난성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씨는 “아이를 찾았으니 앞으로는 모든 것이 행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류더화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가족이 재회할 수 있게 됐다”며 축하를 전했다.

 

중국에서는 유아 납치와 인신매매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납치된 아이 가운데 상당한 이들은 입양을 빙자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실종 아이를 찾기 위해 DNA를 활용하고 있으나, 아이의 DNA가 등록돼 있지 않을 때는 찾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윤영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납치#방방곡곡#실종아이#해후#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