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고 부자 베이조스 인생 최고의 날..100㎞ 우주 관광 성공

돈이 해 낸 일인가? 인간의 의지가 해 낸 일인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나 못하는 일인 건 사실!!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21/07/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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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부자 베이조스, 100㎞ 우주 관광 성공…"최고의 날"

자동제어 로켓 타고 브랜슨보다 더 높이…'카르만 라인' 넘어

82살 할머니·18살 유료고객 탑승…최고령·최연소 민간우주인 

 

[yeowonnews.com=윤영미기자]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57)가 20일(현지시간)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에 첫 우주여행의 자리를 내줬지만, 브랜슨보다 더 높은 고도 100㎞ 우주에 도달했다. 또 유료 고객 1명을 포함해 우주탐사 역사상 역대 최고령, 최연소 민간 우주인과 함께 비행하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 우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제프 베이조스 [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카르만 라인' 넘어 100㎞ 첫 우주 관광…"최고의 날" 자축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전 6시 12분께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0분간 비행을 마치고 지구에 안착한 베이조스는 "여태껏 최고의 날"이라며 우주여행 성공을 자축했다. 지난 11일 우주를 먼저 다녀온 브랜슨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잘했다"며 베이조스를 축하했다.베이조스는 브랜슨과 비교해 9일 늦게 우주로 향했지만, 브랜슨보다 더 멀리 비행했다. 브랜슨은 86㎞ 상공에 도달했으나 베이조스는 고도 106㎞까지 날아올랐다. 여기에는 '진짜 우주 관광'을 둘러싼 민간 우주 기업 간 신경전이 배경으로 작동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한다. 따라서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은 100㎞ 이상 우주여행을 자사의 경쟁력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브랜슨의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은 80㎞ 이상 비행으로도 우주 관광에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조스가 "민간 상업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적인 비행을 했다"며 베이조스와 브랜슨 모두 "신생 우주 관광 산업에 신뢰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 베이조스를 태우고 지구에 안착한 '뉴 셰퍼드' 로켓 캡슐  [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조종사 없는 자동제어 재활용 로켓 탑승…극미 중력 체험

베이조스는 조종사 없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오는 기록도 세웠다. 브랜슨이 탔던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기 '유니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했지만, 베이조스의 '뉴 셰퍼드' 로켓은 이날 조종사 없이 비행했다.

 

약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이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구성됐고,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사용됐다. '뉴 셰퍼드' 로켓은 이날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랐고 부스터와 분리된 캡슐은 '카르만 라인'을 넘어 우주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캡슐에 몸을 실은 베이조스는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다. 이어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했고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마지막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착륙했다.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된 '뉴 셰퍼드'에는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큰 창문도 설치됐다. 푸른 빛의 지구 곡선과 암흑의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뉴 셰퍼드' 창문은 캡슐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설계됐다.

 

▲ [블루 오리진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제프 베이조스(왼쪽 두 번째)와 동생 마크 베이조스(왼쪽 첫 번째), 동승자 올리버 데이먼(오른쪽 두 번째)과 월리 펑크(오른쪽 첫 번째)     © 운영자

 

◇82살 최고령·18살 최연소 우주인 탄생…곧 우주 관광 티켓 판매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은 최고령, 최연소 민간 우주인도 탄생시켰다. 그는 이날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과 함께 로켓에 탑승했다. 펑크는 1960년대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한 이른바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올해 가을부터 네덜란드 대학에서 물리학 등을 공부할 예정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이다.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여행에 나섰다.

 

블루 오리진은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이 성공함에 따라 곧 상업용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한다. 워싱턴주에서 2000년 설립된 이래 20여 년 만에 우주 관광의 첫발을 떼는 것이다. 민간인 승객을 태운 다음 비행은 9월 말 또는 10월 초로 예상되며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루 오리진은 베이조스의 이번 비행에서 한 좌석을 경매로 판매했는데 낙찰가는 무려 2천800만달러(322억5천만원)였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낙찰자는 개인 일정 때문에 베이조스의 비행에 동행하지 못했고, 이 자리가 그다음 가격을 써낸 데이먼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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