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 보안요원 성지순례 사우디 메카 사원에 처음 등장했다

여성의 능력이 남성에게 못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우디도 이제 깨닫기 시작하는가? 세계적 추세다.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21/07/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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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사우디 메카 사원에 여성 보안요원 처음 등장

"가장 신성한 장소 지켜서 자부심 느껴"

 

[yeowonnews.com=윤영미기자]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에 여성 보안요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군 소속 여성 보안요원 수십 명은 지난 4월부터 메카와 메디나 대사원 경비 업무에 투입됐다.

 

▲ 사우디 메카 대사원 지키는 여성 보안요원 [연합뉴스=여원뉴스특약]     © 운영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키색 군복을 입은 이들 여성 보안요원들은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베일과 베레모를 착용했다.

 

여성 보안요원 모나는 로이터에 "가장 신성한 장소인 메카 대사원에서 성지순례객들을 섬기는 일을 해서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 요원 사마르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가족들의 권유를 받고 입대했다고 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메카 대사원의 카바(검은 천으로 두른 정육면체 형태의 구조물) 인근에서 경비를 맡은 그는 "종교와 국가, 자비로운 신의 손님들을 지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 사우디 메카 대사원 지키는 여성 보안요원 [연합뉴스=여원뉴스특약]     © 운영자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는 여성의 권리 보장에 취약하다고 비판받아왔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년 전부터 중동의 젊은 '계몽 군주'를 표방하며 파격적인 개혁정책을 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8년 축구경기장 입장, 운전 허용 등 여성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런 개혁 정책과 동시에 사우디 내 여성 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도 함께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올해 메카 성지순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백신 접종자 6만명에 한해 이뤄졌다.

 

성지순례는 압사 사고가 종종 벌어질 만큼 밀집된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올해엔 참가자가 크게 줄어든 데다 이들도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던 터라 보기 드물게 한산한 광경이 연출됐다.

 

▲ 사우디 메카 대사원 지키는 여성 보안요원[연합뉴스=여원뉴스특약]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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